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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했고, 일본어 수업을 듣기 위해 강화 여자고등학교에서 주말에 진행한 일본어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에 참여하면 생활기록부에 일본어 수업을 들은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기에 추후 입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여전히 주변에서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이지만 함께 일본에 갔던 친구들은 생각보다 일본인과 대화를 무리 없이 잘 나누는 나의 모습에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크게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한 해가 거의 다 저문 16년의 겨울방학 나는 또다시 한번 오사카행 티켓을 예매했다. 다만 이전의 여행과 다른 것은 내가 주최해서 친구들을 모아 여행을 한다는 것. 일행으로서 여행해 참여하는 것과 주최가 되..
일본과 나의 첫 단추 고등학교로 입학하기 전, 중학교 3학년 나는 일본 소년만화에 꽂혀서 친구들이 수학의 정석이나, 영단어를 외울 때 일본어 단어와 문법을 외우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무슨 일본어를 공부하냐고 쓸데없이 일본어 공부할 시간 있으면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외우거나 수학 문제 하나를 더 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태도를 의식하고 있었다면 꽤 큰 상처가 되었을 것 같다만 당시에는 일본어, 그리고 일본어를 넘어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커져 그런 비아냥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 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베트남을 다녀온 뒤, 베트남 해외교류에서 친해진 한 학년 선배와 친해졌는데, 그 선배가 연말에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나와 준혁이에게 물었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던 나는 바로 좋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