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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유
일본과 나의 첫 단추 고등학교로 입학하기 전, 중학교 3학년 나는 일본 소년만화에 꽂혀서 친구들이 수학의 정석이나, 영단어를 외울 때 일본어 단어와 문법을 외우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무슨 일본어를 공부하냐고 쓸데없이 일본어 공부할 시간 있으면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외우거나 수학 문제 하나를 더 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태도를 의식하고 있었다면 꽤 큰 상처가 되었을 것 같다만 당시에는 일본어, 그리고 일본어를 넘어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커져 그런 비아냥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 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베트남을 다녀온 뒤, 베트남 해외교류에서 친해진 한 학년 선배와 친해졌는데, 그 선배가 연말에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나와 준혁이에게 물었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던 나는 바로 좋다고 ..
15년도의 봄이었다. 15년도의 봄이었다. 기대했던 고등학교 생활은 중학교의 생활보다 조금 더 학업에 비중이 높아졌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희한하게 남들과 같은 행동을 하기 싫었던 나는 이 매일 같은 삶을 벗어나고자 머리를 굴리기 바빴다. 그러던 중 베트남의 자매결연 학교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영어로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외에도 기본적인 소양으로 요구되는 것이 많았지만, 나는 그냥 하고 싶어서 조금의 거짓말을 덧붙여 지원했다. 어설픈 영어는 몸과 입을 번갈아 가면서 표현되었고 기대도 안 했던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렇게 나는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미성년자인 자식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 신경 쓰이셨던 부모님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