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유
‘증오’라는 말 대신에 본문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은 나는 쉽게 화낼 일이 별로 없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저 들어주면 되고, 아무거나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한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의 몫만큼 경험을 더 한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라도 무심하게 무시받곤 한다. 단 한 가지, 둥글둥글한 내가 화를. 아니 화를 넘어 상대방에게 분노하고 증오함을 느끼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사람을 자기 손바닥 위에 두고 있다는 마음을 가진 이’를 향한 감정이리라. 그것은 때로 내로남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여하튼 내가 용서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이것이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빈 말이라도 그런 이들에게 잘 지내라는 말을 건네고 싶지 않다. 적을 두지 말라고 했지만 적으로 두고픈 마음이다. 최소한의 배려를 두어 전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부디 낮고 겸손한 마음을 품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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